이 글을 보고 있는 여러분은
분명 치아에 문제가 생긴, 슬픈 20대일 것입니다.
상담은 여러 치과에서 받으세요!
저는
치위생사 지인-> 대학병원-> 동네 치과
3군데를 거쳤습니다.
처음 어금니에 문제가 생겼을 때,
이미 임플란트임을 직감했지만,
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어요.
20대에 임플란트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도 없고,
임플란트도 수명이 있다던데
지금 임플란트를 해버리면
40~50대가 되었을 때
손쓸 도리가 없어지게 되는 것은 아닐까?
라는 생각에
여러 병원을 전전했습니다.
대학병원에 방문합니다.
떡국을 먹다가 약 8년된 크라운이 빠지면서
감쌌던 치아가 함께 깨졌다고 설명드렸고
처음에는 보존과로 배정되었습니다.
보존과에서 X-ray를 찍고 설명을 받았는데,
"
크라운을 다시 씌울 수는 있다.
다만 치아의 지지대가 한쪽밖에 없어
기대수명에 훨씬 못미치게 된다.
임플란트 쪽으로 다시 상담을 받아보세요.
"
다시 교정과로 배정받았습니다.
교정과에서는 처음 X-ray 사진을 보시더니
아깝다고 한숨을 연거푸.
하지만 막상 치아를 보시더니
지지대가 너무 짧다며 임플란트로 결정!
대학병원에서 좋았던(신기했던) 점은,
만났던 모든 의사선생님, 접수 선생님 모두
동네치과에서 훨씬 싸니까 꼭 알아보라는 말씀을 하셨던 거에요.
치과갈 때 가장 무서운 것이 과잉진료인데,
이런 점에서 믿음직스럽다 생각했습니다.
상담에서 제가 들었던 가격은
교수님 기준 220만원에 상담비 30만원 별도, 여기에 뼈이식을 하게 되면 30~50만원 추가.
레지던트 기준 140만원, 그외 비용은 같음.
첫 진료비도 (X-ray 때문에) 3만원이 넘게 나왔습니다.
접수 선생님이
우선 발치예약을 잡고,
동네치과 괜찮은 곳이 있다면
그곳에서 치료를 받고 발치예약은 취소하셔라
고 추천을 해주셔서
예약은 잡아뒀지만,
빽빽한 병원 일정으로 45일 후에나 발치가 진행될 예정이었습니다.
(못참고) 동네 병원에 방문합니다.
총 치료비는 기본 120만원.
(에 지인할인 받았습니다)
다만
임플란트 할 치아 바로 위의 치아(크라운)가 약간 내려와있어서,
위아래 높이를 맞추기 위해
윗니 크라운을 다시 할 경우
50만원 정도가 추가될 수 있다고 합니다.
치아가 깨진 지 2~3주 밖에 되지 않았고
그간 높이차에 불편함을 느낀 적이 없었는데
윗니 크라운을 다시 하려니 거부감이 들기는 해서,
남은 일정동안 상담을 거쳐 결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.
발치와 식립
첫 진료 후 예약을 잡아
다시 방문합니다.
마취를 하고,
마취가 될 동안 염증약을 처방받아
미리 한 끼 분을 먹었습니다.
수술 전에
치아 뿌리가 길어서 걱정이라며
무서운 말씀을 하셨는데
의외로 발치가 쉽게 끝났습니다.
저 못지 않게 의사선생님도 기뻐하셔서
내심 뿌듯.
마취가 잘 되었는지 짜릿한 통증은 없었고,
(심지어 아프면 마취 더 할거니까
말해달라 하셔서 안심!)
다만 치아를 깨서 뽑을 때,
턱과 목에 힘을 주고
버티느라고 턱이 빠지는 줄 알았어요.
잇몸이 건강해 바로 식립을 진행했고
잇몸에 나사가 죄어지는 느낌 후에
식립 끝.
X-ray를 한번 더 찍어
식립이 잘 되었는지 확인하고,
마무리 설명을 받았습니다.
"
피가 나면 뱉지말고 삼키세요,
나사가 풀리면 바로 연락하세요,
술 담배 격한 운동은 하지마세요,
마지막으로, 다음날 소독하러 오세요.
"
또 임플란트에 대한 보증서를 받았고,
보증서를 통해 제가 한 임플란트가
오스템 SA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.
저는 피가 금방 멎어서
거즈를 3시간 문 후에는
피가 조금씩 배어나오는 것으로 그쳤습니다.
다만
3~4일 간 입에서 피맛이 심하게 나서
체리향 립밤을 덕지덕지 바르며 버텼습니다.
참고로...
수술 당일 저녁에,
치과 닫은 후에
피가 심하게 나서 응급실에 가더라도
추가적으로 할 수 있는 조치가 딱히 없다고 하시더라고요.
여분의 소독된 거즈를 챙겨줄테니
피가 심하게 나면
갈아서 물고 있으라는 말만ㅠㅠ
너무 무서워서
푹 쉬었답니다.
발치한 지 약 열흘이 된 지금은 이렇게 잇몸이 다 차올랐답니다.